불쌍한 취준생 면접비 3만원 사기당한 사연 (모두 조심하세요!)

최근들어 오늘처럼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으로 가득한 날은 오랜만인 것 같다.

안 그래도 학기의 막바지, 프로젝트는 겹치고 시험공부는 못하고.. 다소 우울한 상태이지만
이런 불경기에 4학년.. 면접은 보아야 하겠기에 잠실에서 모 회사의 면접을 보고 (다소 망했다고 생각...ㅠ_ㅠ)
집으로 돌아오려는 길이었다. 잠실역에 들어서자마자 한 아저씨가! 정말 멀쩡해보이는 한 아저씨가 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이상한 눈빛으로 그 아저씨를 바라보는데, 그 아저씨는 이상하게 보지 말아달라며
부산에서 서울로 아들 면회를 하러 왔는데, 집에 가려는 길에 지갑을 분실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구구절절...

면접으로 다소 기운이 빠져있던 나는 얼이 빠진 채..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_-
정말 착해보이고 가엾어보이는 아저씨의 표정에 그만 부산까지 표값이라는 3만 5천원 가량의 돈을 쥐어주고 말았다.
내가 부산에 갔는데 지갑과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 어떨까.. 감정이입을 하면서 -_-;

그러고는 지하철에 타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
뭐? 이런건 흔한 수법의 사기라는!!!!!!!!!!

왜!!!! 왜 이렇게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거냐고...ㅠ_ㅠ
내가 그렇게 바보같이 느껴질 수가 없었다. 후아...

집으로 오는 도중 내가 만약 먼 곳에 가서 지갑과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차분히 생각을 해보니
낯선 사람에게 무작정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보다는 가까운 상점? 등에 들어가서 전화를 빌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든 해결을 하려고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가방에 모든 것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여자도 아닌데 지갑과 핸드폰을 동시에 잃어버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ㅠ_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 상황이 이상한데.. 아.... 속상..

(심지어 찾아보니 부산까지 버스비는 2만원도 안되잖아!!!! -_-)


덕분에 아쉬운 면접을 보고 받은 면접비 3만원의 위로는 그 사기꾼 아저씨에게...  돈벌기 참 쉽죠? -_-
아.. 답답....!!!!

그 아저씨. 벌 받을 것이야.....ㅠ_ㅠ


혹시
내일 제 핸드폰번호로 연락이 옴과 동시에 계좌로 3만 5천원이 입금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블로깅 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세상은 우리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은 것이로군요...ㅜ_ㅜ 하아......


-_-

by 나난 | 2009/06/09 19:01 | Dear diary | 트랙백 | 덧글(9)

내가 생각하는 마더 최고의 명장면


* 짧은 글이지만 혹시, 설마(?)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

내가 생각하는 마더의 최고 명장면은
종팔이(종팔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를 꼭 봐야겠다던 마더와 종철이의 만남 장면이다.

너는.. 엄마가 없니?

미어지는 듯한 울음을 터뜨리는 마더의 눈에 이 영화의 핵심이 있다.
마더의, 마더이기 때문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마음. 하아....




by 나난 | 2009/06/01 23:32 | Cinematograph | 트랙백 | 덧글(3)

20090529

하루하루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놀랍고 두려운 날들의 연속이다.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훗날 역사는 오늘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하고 있을까.

by 나난 | 2009/05/29 21:31 | 트랙백 | 덧글(0)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는 유행어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던 재임기간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왠지 모르게 그 동안의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 내음이 느껴졌었다. 그의 정치적 성향과 재임기간의 성과를 떠나서 사람으로서 왠지 좋은 그런 유일한 대통령이셨는데 오늘 아침 벼락을 맞은 심정이다.

자살이라니. 그것도 투신 자살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으로 항상 주위를 지키고 있는 경호원 등의 눈을 피해 죽을 수 있었을 유일한 방법 중 하나였겠지.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터졌을 때도 진심으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랐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의 학살을 지휘하고, 수 천억의 비자금 사건을 경험했던 전두환대통령 같은 사람도 뻔뻔하게 잘 살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으로 부끄러움을 아는, 정말 보통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후 여러 말 들이 많겠지만, 봉하마을보다 편안한 곳에서 평안하시길.

그리고 정말 부끄러운 일들이 많을 사람들, 하지만 너무나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사람들. 천벌을 받을 것이야!!! ㅜ ㅜ ㅜ

평소 사후세계를 믿지 않지만, 이럴 땐 찬한 사람은 천국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간다는 말이라도 믿고 싶어진다.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 억울하니까..

by 나난 | 2009/05/23 12:54 | 트랙백 | 덧글(0)

'나만아니면 된다'는 복불복식 발상?

일박이일을 보다보면 매 주 다양한 복불복 게임이 등장한다. 까나리등 거북한 음식을 먹는 것부터 잠자리 복불복, 아침식사 복불복, 심지어 섬에 혼자 떨궈버리는 복불복 등, 그 종류가 매회 다양해진다.
긴장감이 넘치는 복불복 게임에서 멤버들이 항상 외치는 말이 있다.

"나만 아니면 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나만 아니면 된다는 복불복식 발상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작용하는 것 같다.

오늘 사회심리학 수업시간에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비정규직과 정규직 관련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정규직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염려하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시,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어느정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런 생각의 저변에는 이 정도의 교육을 받은 나는 어떻게든 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전제와 함께, 그렇기 때문에 정규직으로서의 나의 이익이나 권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침해받기를 전혀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안타깝지만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 일박이일 게임의 복불복식 발상과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취업을 앞둔 시점에서,
대기업 대졸초임 30% 삭감!
이라는 말이 나왔을때 내 월급 30% 삭감하지 말고 차라리 30% 덜 뽑으란 말이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_-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복불복식 발상으로 인한 이기주의의 화살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일박이일의 복불복식 발상은 재밌기라도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익숙해진 이러한 복불복식 사고 방식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가끔은 무섭다.

by 나난 | 2009/05/14 01:31 | Dear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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